시먼딩이라는 지명은 1896년 일제시대부터 사용됐습니다. 당시 거주자들은 대부분 타이베이 성(城) 안에 거주했는데, 이 타이베이 성의 서대문 쪽 지역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였습니다. 또한 당시 이곳에는 대만의 첫 번째 영화관이었던 ‘동경정(東京亭)’이 있었기도 합니다. 1922년 이 지역의 명칭이 ‘시먼딩’으로 정식 명명되었습니다.
시먼딩의 초기 상업 활동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당시 영화관은 주로 어메이가, 성두가와 시닝 남로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래 이 세 곳을 중심으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1949년 국민당이 대만으로 정부를 옮기며 대량의 자금이 이곳으로 몰려 들었고, 이로인해 영화관뿐 아니라 백화점과 기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장소가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화상장이 완공된 이후, 시먼딩은 전국에서 가장 큰 상업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타이베이의 상업 엔터테인먼드 활동은 점차 동구에서 이뤄지기 시작하고 도로정비로 인해 중화상장이 철거 되며 시먼딩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MRT반난(板南)선이 완공되고 타이베이시정부의 기획과 주도 아래 시먼딩을 대만의 상젤리제 거리로 변신시키는 한편 대형, 소형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 급성장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이 되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연을 하고, 운동을 하고, 예술 활동을 진행해 다시금 많은 이들을 타이베이의 서구로 몰려들게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먼딩은 역사의 산 증인이자 새로운 문화의 바람을 이끄는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노년층은 이곳에서 옛 시절을 회상하고 패셔너블하게 차려입은 젊은 이들은 이곳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등,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두 가지 라이프 스타일이 교차하며 각기 다른 세대에게 모두 만족감을 선사합니다.